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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밥 과연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형인간 2024. 1. 28. 20:06


  군대에서 먹던밥 "짬밥"이라고 표현 한다. 그냥 별로인 식사라는 뜻으로 많이 통용된다. 과연 조선소 밥은 짬밥인건가? 대규모 인력들의 밥집인 만큼 그저 찍어내는 배 채우기용 식사일까? 아무도 감히 잘 안하던 이야기를 내가 한번 해보겠다. 가즈아~

배식대를 향하여~
저녁을 먹기위해 식당 통로를 걸어 들어가는 작업자들

 
 
  자 밥이야 먹어~ 아니아니아니~아니다. 그 옛날의 조선소가 아니다. 매 끼니마다 2~3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아침에 햄버거나 샌드위치 해장국 등을 먹을수도 있고 점심때는 분식이나 중식도 나온다. 자율배식으로 많이 먹을 수도 있다. 복날에는 어김없이 닭이 푸짐하게 나온다. 
 

닭이 나올땐 밥을 적게 퍼줘야 한다

 

출입증 카드 타각 후 식사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평균적으로 좀 맛있다. 밥에 신경을 좀 쓴 태가난다. 제한배식이 별로 없고 대부분 자율배식이다.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 한가지. 한여름에 더운곳에서 일하고 나니 밥맛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요구르트가 있다. 나는 5개를 같이 일하던 동료형은 8개를 먹더라. 핵꿀맛이었다. 요구르트가 나올때마다 떼로 먹었다. 정식을 먹고 부족하면 중식에 가서 줄을 서서 중식도 먹었다. 같이 일하는 형님들 몇몇분에게 여쭈어 보니 역시나 전부 현대중공업이 짱이라고 하시더라~

한화오션 식당풍경

 
 
 

  삼성중공업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겠다. 제한배식인 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괜찮다. 특히 금요일 아침에는 라면이 나오는데 이게 참 맛있다. 금요일이 기다려진다. 점심메뉴는 보통 타 대형조선소와 같이 한식 중식 분식이 나오는데 이것도 괜찮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k식당에서 먹은 시누끼우동이다. 식당별로 조리장이 달라서 같은 메뉴도 맛이 차이가 많이 난다. 너무 맛잇었다. 


안벽 끝 출장형? 식당에서는 이런 풍경도 가능하다


삼성중공업 식당풍경이다

 
  한화오션은 점심때 분식이 라면류로 나오는데 이게 별미라 항상 분식에 줄이 길다. 그리고 아침이 정성스럽게 나온다. 제한배식인 경우가 많아 아쉬웁기도 하지만 샐러드의 드레싱이 다채로와서 좋다. 한라봉 드레싱이 그 중에 제일 맛난다. 죽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계란이 나오길레 2개 집었다가 배식 이모가 퉁명스럽게 "계란 한개씩이에요" 해서 하나 내려놓기도 했다.(이거 뭐라고 못 먹게하냐 승질나게). 아 그리고 저녁식사가 이곳만 6시 부터이다. 5시에 퇴근한다면 먹기가 애매하다. (보통 다 6시에 퇴근함) 그래도 정성스럽고 맛있다.

한화오션 아침메뉴, 콜라와 버거가 정성스럽다. 한라봉 드레싱에 샐러드를 먹으면 제일 맛있다.
오직 1개다. 2개 집으면 아주머니 태클 바로 들어옴 주의~

 
 
  속칭 국내 빅쓰리 조선소를 모두 경험한 필자가 개인적으로 순위를 매기자면 1위 현대중공업 2위 삼성중공업 3위 한화오션 되시겠다. 2위와 3위는 사실 좀 박빙이다. 현대는 다 맛있고 야구르트 많이 먹을 수 있어서 1위다. 삼성중공업은 k식당 조리장 아저씨가 너무 간을 잘맞춰서 유난히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2위고 한화오션은 계란하나 뺏어가서 3위다. 캬~ 정말 명쾌한 순위로다.

삼성중공업 금요일 아침. 계란은 당연히 2개 아닌가!? 한화 생각하니 킹받네

 
 
  조선소 오면 밥걱정을 접어두라~ 저녁도 원하면 먹을 수 있다. 천원이거나 공짜인데 맛있게 먹기 좋다. 왜냐하면 배가 고프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계속 너댓시간 움직이면 자연스레 배가 고프고 많이 먹어도 소화도 잘된다. 맛이 없느니 하면서 투덜대기보다 맛있는거 골라서 많이 먹자~ 투덜대면 끝이 없다~
 

 
  메뉴사진좀 올려봤다. 찍은게 많아서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