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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야 비옷이 제맛이다. (비올때 조선소 출근하기)

상상형인간 2024. 1. 31. 08:09

비오는 날 데크에서 바라본 풍경. 그저 아름답다





비 오는것이 뭐가 대수겠냐 하건만 조선소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비가오면 우산을 쓰고 다니지만 조선소에서 우산을 쓰고 다닐 수 있을까?

몰래 찍어본 외쿡 작업자~



  정답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출퇴근시에 걸어다닐때는 많이 쓰고가니지만 있겠지만 근무시간에 우산을 쓰기는 많이 힘들다.

각자 작업 위치로 고고




  근무시간에는 자전거로 이동 해야하고 또 블럭이나 배를 왔다갔다 하며 일을 하는데  장애물을 인식하고 다녀도 모자랄 판에 눈앞을 가리고 걷는다? 안전관리 직원에게는 물론 동료들도 모두 말릴 것이다.


우산 쓸 자신 있나여~~??

까딱하면 미끄르르




  빗물이 흥건하여 미끄러운 쇠바닥들과 계단을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아장아장 걷게 된다. (사실 몇 번 슬쩍 미끌려서 반쯤 넘어지면 바로 정신을 차린다)


경사가 마이 가파르다. 평소에도 대충 걷다가 미끄르르 하기도 한다






  모두가 당연하게도 형광 우의를 입고 다닌다. 불편하고 거슬리지만 입어야만 한다. 생각보다 사람은 빨리 적응한다. 언젠가 비가 벼락같이 쏟아지는 날 재미삼아 비도 맞아보고 블럭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를 지나가 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재밌다. 내가 즐겁자고 하면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상황이니까~



어찌나 쏟아지던지...

비는 그쳤는데 폭포길이 생겨났다. 다들 혼쭐나며 승하선 하길래 재미있었다




  이런 촌시러운 우의를 설마 사는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다면 예스! 공짜는 없음이다. 한벌에 4~5만원쯤 하는데 팀장에게 잘 보이거나 신뢰를 많이 주면 팀장이  다음 월급에서 공제를 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명 "초짜"일 수록 공짜이긴 힘들다. 이곳에 적응이 되었는지도 모르는 판국에 투자하기는 힘든법이니까.




  마지막으로 몇마디 덧말을 하자면 이곳 우의는 성능이 아주아주 좋다. 돈값을 제대로 한다. 그리고 비가 그치면 꼭 말려라. 다음번 비가 오는 날 곰팡이와 친구하기 싫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