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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랑 조선소 (잘 알고 타세여)

상상형인간 2024. 2. 1. 08:00

  필자는 의외로 조선소 이야기에 자전거가 빠져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게 무슨말인가 싶은 분들도 계실것이다. "자전거야 탈 수도 있지 그렇다고 꼭 베트남처럼 자전거를 우루루루 타고 다녀야되? 그럴바엔 오토바이를 타지~!" 그래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얘기를 끝까지 좀 들어주시라. 자전거 탄 조선소 풍경썰을 한번 풀어 보긋다. 어허이~어랏차~
 

로프에 앉은 갈매기를 보고 삥긋 웃었다


 
  맞다맞다. 자전거? 꼭 안타도 된다.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자전거 꼭 타야 될 짬밥은 아니다. 원한다면~ 아니 타도 된다. 아니 타도 되는데 결국은 타게 된다. 왜냐하면 조선소는 정말로 너무 너어~~~~~~~~~~~~~~~~~~~~~~~~~~~~~~얿다. 진짜 장난 아니게 넓다.
 
 

자전거 거치대 모인곳


  그렇게 넓으면 오토바이를 타면 되는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는데 오토바이는 생각처럼 호락호락한 애마가 아니다. 특히 조선소에서는 반드시 '허락하에' 오토바이를 타야되는데 자전거를 거치지 않고는 그 자격이 좀처럼 주어지지가 않는다. 자전거로 이리저리 길을 다 마스터 하고 익숙해져야 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제부터 본론 들어가시겠다.
 
 

철 레일위 크레인 하부


  빅쓰리 조선소 기준으로 대체적으로 넓이가 대부분 여의도 면적 2~3배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감이 안온다. 이렇게 비유해 주겠다. 내가 볼때 끝에서 끝까지 나름 속도를 내서 정주행 해도 30분은 족히 걸린다. 또 조선소 특징상 내가 일하는 호선이 때가 찰때마다 계속 이동을 하는데 가까워지기도 하지만 멀어지기도 해서 이동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다. 점심을 먹으러 갈때도 출근해서 캐비넷에서 옷을 갈아입고 내가 일하는 곳에 갈때도 퇴근해서 다시 내 캐비넷이 있는 건물에 갈때도 항상 자전거를 타야만 한다. 한줄 요약 들어가신다. '자전거 안타면 답이 없다'
 

무작위로 찍어본 야드풍경


 
  이쯤 되면 질문이 생긴다. '조선소에서 일하려면 자전거 사야되나? 비싼데...' 조선소에 오는 분들이 상황이 넉넉해서 오는분들이 별로 없다. 쿠팡에서나 자전거포에서 하나 사려면 최소 15만원인데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고자전거가 아주 활발히 판매중이다. 그리고 조선소마다 자전거 수리점이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다. 중고도 취급하고 새것도 취급한다. 취향별로 결국 구입하게 된다.
 


 
  뭐야 에이 나 일안해! 무슨 처음부터 이렇게 투자를 많이해~!! 맞다. 하지만 안타면 답이 없기에 이제부터 자전거 구입부터 수리요령 타는 요령등 실전 팁을 좀 써보겠다.
 

비가와도 탄다~



 
  첫째로 구입요령이다. 다리는 좀 아프지만 끈덕지게 안사고 버티면서 착실한 모습을 좀 보여주면 팀장이 사줄 수도 있다. 필자는 워낙 어려운 경제사정속에서 조선소에 들어가서 어쩔 수 없이? 버티니 팀장이 사주더라~(뚜둥~!!) 2만원만 다음 월급에서 제한다며 "괜찮지?" 하시길래 바로 "땡큐 베리 감사~~!" 이것이  싫다면 중고자전거를 사면 된다. 현 시세로 7만원에 열쇠 5천원으로 판매되는 추세이다. 한번 사면 뽕 뽑을 수 있다. 새것은 15만원 생각하자.
 
 

퇴근길에 바라본 풍경




  둘째로 관리 요령이다. 조선소에는 크레인 철 라인이 중간중간 있는데 이 턱을 많이 넘다보면 그 충격에 튜브에 실빵꾸가 잘난다. 가까운 자전거 수리점을 동료를 통해 알아본뒤 수리하면 보통 당일에 순식간에 처리되며 가격은 5천원이다. 그리고 아무에게 알려주기 싫은 실전팁을 좀 알려주면 버려진 자전거 바퀴랑 바꾸는 방법이다. 관리안되고 버려진 자전거를 눈여겨 본다. 보통 자전거 거치대 구석에 오랫동안 그모습 그대로 있어서 관심만 가지면 알아보기 쉽다. 필요한 부품이나 빵구난 타이어를 점심시간이나 시간 짬이 날때 맞교환 해버리면 된다. 조장이나 동료의 도움을 얻는다면 수분이내에 교체가 끝난다. 돈도 안들고 수리도 매우 빠르기에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공기주입구는 다니다보면 하나씩 있다



  셋째로 타는 요령이다. 사실 뭐 별거 없다. 살살타면 된다. 특히 크레인 라인은 꽤나 턱이 높고 충격량이 상당하다. 크레인 라인에서만 살살타도 빵꾸가 자주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체인형열쇠는 항상 채워야 한다. 열쇠없으면 들고 간다. 외쿡애들도 많고 슬쩍하고 싶은 버릇이 있는 애들도 많다. 한번 당하면 ㄱ빠윽친다. 진짜 장난아니게 ㄱ빠윽친다.
 


 

  즐겁게 타면 즐겁다. 여기저기 일하는 모습들 구경하고 아 여기엔 이것도 있구나 오 저곳엔 내가 찾는게 있네 하며 마실가듯이 타도 괜찮다. 천천히 탄다고 시비거는 사람은 없다. 다 자기갈길 바쁠뿐~ 자전거 타는 시간을 콧노래 부르는 시간으로 여긴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 좀 쳐다보기는 하는데 쌩까고 부르면 더 재밌다. 노래에 심취한체 눈 마주쳐버리면 보통은 회피한다~ ) 내 기분은 내가 결정한다. 
 
 
피~~~~스